대형 이벤트를 읽지 않고 배트맨 시리즈만 보시는 분들은 굉장히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둠의 도시 고담에 주목한 첫 번째 배트맨 시리즈
스콧 스나이더는 배트맨: 블랙 미러 에서 악당들이 일으킨 끔직한 사건을 배트맨과 짐 고든 국장이 풀어나가는 심리 수사극의 형태를 취하면서, 악당 개인의 면면보다 이들을 끌어 모으는 도시인 고담에 주목했다. 이는 ‘NEW 52 시리즈에서 배트맨이 고담을 지배하는 조직 올빼미 법정, 어떻게 보면 고담 그 자체와 싸우게 되는 것과도 연결되는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라 볼 수 있다.
일찍이 어둠의 기사와 다이내믹 듀오를 결성해 악당들과 싸웠던 딕 그레이슨. 그는 지금 스승의 박쥐 망토와 가면을 물려받아 새로운 배트맨으로 고담을 지키고 있다. 브루스 웨인처럼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고도 계속 인간의 선함을 믿으며 악과 싸우는 그에게, 다이내믹 듀오에게 일어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을 판매하려는 경매인에서 자신의 삶을 뒤바꾼 인물의 딸에 대한 협박까지 고담에서만 가능한 온갖 엽기적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한편, 짐 고든은 지금껏 수사한 어떤 범죄보다 그의 마음을 더 괴롭히는 사건에 직면해 있다. 바로 자신의 친아들 제임스 고든 주니어가 범인일지도 모르는 사건이다. 자신이 사이코패스였으나 이제는 새사람이 되었다는 제임스의 주장을 입증하려 고든은 노력하지만, 더해만 가는 의심과 불길한 예감 속에서 고담을 향한 그의 번민은 계속된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