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관련된 노래는 꽤 낭만적인 게 많다. ‘비처럼 음악처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빗속의 여인’ ‘빗속에서’ 비오는 날의 수채화 그리고 영화음악 ‘Singing in the Rain’ 영화나 드라마에서 헤어지는 장면에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 그렇게 추억 속으로 아름답게 보여지는 비들이 산성비여서 그 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고 하면 누군들 그 비가 반가울까? 하물며 장마 때면 더더욱.. 정말 무서운 일이다. 산성비라는 말에 비가 조금이라도 내려도 얼른 우산을 꺼내어 쓰고 절대 절대 비를 맞지 않았다.
박중현의 추천글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물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 빗물은 누구에게나 내린다. 그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당신의 생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빗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빗물 세계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강창래님이 ‘빗물 박사’ 한무영 교수와 만나게 된 배경 (빗물여행을 떠나는 한무영 교수와 같이 가보라며 편집자가 건넨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생산되는 빗물로 만든 생수 Cloud Juice) 교과서에 나오는 산성비 괴담의 오해, 물 관리에 대한 한무영 교수의 생각과 경험을 듣고 빗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 집이지만 딱딱한 인터뷰 형식이 아닌 환경관련 책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빗물에 대한 사실을 알려준다.
토목전공자이며 물 처리전문가. 가뭄대책을 고심하다 일본의 무라세 마코토 박사의 ‘빗물을 모아 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를 읽고 전세계 빗물 전문가들을 만나고 2001년 서울대에 사비로 ‘빗물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빗물연구를 하는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 2006년 완공된 빗물 저장시설을 가진 스타시티 건물은 물값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먼지가 섞여 더러워 보이는 빗물을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정화하면 얼마든지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물의 적나라한 현실 (정수 처리를 한 수돗물 중 식수로 사용하는 물은 10%도 안되고, 생활용수와 화장실용수도 식수로 사용, 깨끗한 물과 오염된 물의 공동처리) 그리고 환경오염의 중요성을 알리다 산으로 가버렸고, 이제 돌이킬 수 없이 사실로 각인되어버린 산.성.비. 오히려 오렌지 쥬스에 탄산음료에 유황온천에 더 많이 들어있는 산성..
2010년 10월13일에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블라인드 테스트 현장. (수돗물, 빗물, 병물)결과는 짐작이 간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물을 마시고 사는 사람임을 강조한 마을이라는 뜻으로 쓰는 ‘동(洞)’이라는 글자, 우리 조상들의 빗물관리, 유니세프가 1980년대 ‘세계물의 해’ 기간에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워 1천만 개의 우물의 결과, 건물을 지을 때 지하로 깊이 파면서 펌프로 뽑아내어 하수도로 내보내는 지하수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고 하천이 메마르면 당연히 야기되는 생태계 파괴)
베트남의 쿠케 마을에 설치해준 간이 빗물 시설
빗물을 제대로 관리하면 ‘물’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는 말씀이군요. 193페이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생기는 문제 홍수, 비가 너무 적게 와서 생기는 문제 가뭄, 산의 적당한 곳에 적정한 규모의 빗물을 저장하면 산불을 좀 더 일찍 끌 수 있단다.
글쎄, 잘 모르겠다. 남들 하는 대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새로운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런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받아들일 사람이 좋은 것을 확신할 때, 그제야 받아들여진다. 206-207페이지
산골로 귀농하여 지하수를 사용하는 친구에게 지하수와 빗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친구는 빗물에 대해 생각은 해보겠지만 주저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과 같이 살고 있으니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어떤 과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한무영 교수의 작품이 설치된 스타시티의 빗물저장시설이 궁금해진다.
빗물에 대한 오해를 풀어서 다행이고 이제 비가 와도 좀 여유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많이 내릴 때야 우산을 챙기겠지만 지하철역에서 뛰면 1분도 안 되는 거리를 우산 쓰고 다녔던 내가 비에게 미안하다. 인용된 환경관련 책들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비에 대한 오해를 풀게 해주고 나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준 반짝이님 정말 고마워요. 책을 읽은 지 좀 되었고 사실 비가 오길 기다렸다. 근데 어제 새벽에 잠깐 내리고 말았다. 기온은 떨어져서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여름이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지..
비가 오길 기다린 이유
비가 오면 꼭 해봐야지.
오스트리아에서는 빗물로 만든 구름주스 를 마신다!
빗물은 과연 우리의 생각만큼 위험한 것일까?
인터뷰이와의 깊이 있는 소통으로 충실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인터뷰어 강창래가 빗물박사 한무영 교수와 나눈 특별한 대화의 시간을 글로 엮어냈다. 10여 년 동안 빗물 모으기 운동을 하며 빗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해온 한무영 교수. 그는 이 책을 통해 산성비의 실체와 빗물을 받아 써야 하는 이유, 그리고 서울대와 스타시티의 빗물 시설, 베트남에서의 빗물봉사활동 현장 등을 다루며, 빗물의 행복한 부활을 이야기한다.
작가들은 구체적인 사례와 수치들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비에 관한 편견을 바로잡는다. 책에서는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대기오염 때문에 빗물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 한국은 물 부족 국가라는 오해를 직접적이고 상세하게 다룬다. 그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당연하게 여겨온 생각들을 뒤집으며, 쉽고도 흥미로운 빗물 이야기를 전해준다.
박중현의 추천글: 빗물이 당신의 생명이다
한무영의 들어가는 말: 비雨 해피! 바이러스
강창래의 들어가는 말: 당신의 80%는 빗물이다
서장 당신에게 달려 있다!
1장 구름주스와 빗속의 여인
묵시록, 블루 골드, 생각의 유전자| 인류 역사는 달걀이 바위를 깨뜨려온 것 | 산성비를 마신다고요? | 빗속의 여인이 준 구름주스
2장 산성비의 정체
산성이 곧 나쁜 것은 아니다 |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실린 산성비 괴담 | 역사책에 실릴 법한 오래전 이야기 | 법은 언제나 현실보다 한발 늦다
3장 산성비 괴담에 대한 심사숙고
무엇이 옳은가? | 한무영은 믿을 만한가? | 산성비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생각은? | 김준호 교수의 산성비에 대한 생각 | 토목을 전공했다고 모두 토목마피아가 되는 건 아닙니다 | 외국 학자들의 반응: 요즘도 산성비 문제가 있나요? | 한국의 원로 생태학자의 결론
4장 파블로 네루다에게 빗물을
은유는 현실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화법이다 | 물 문제는 세상을 바꾸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 빗물은 깨끗한 증류수와 같다 | 한국에 물이 부족하다니요, 물 관리가 부족한 거죠 | 빗물은 받아두어도 썩지 않나요? | 빗물 관리라면 우리가 최고입니다 | 빗물이야말로 저탄소 녹색 성장의 주인공이다
5장 지하수에 섞여 있는 것들 - 비소, 방사능, 불소
하수도의 횡포가 빈민들을 괴롭히고 있어요 | 지하수는 무엇이 섞여 있는지 알 수 없는 물입니다 | 지하수가 불러온 비극 | 도시가 쓰고 버린 하수돗물을 뒤집어쓰고 살아가는 빈민들 | 물들의 전쟁에서 애꿎은 희생자는 누구인가 | 얼마나 많은 양의 빗물을 받을 수 있나? | 똥물을 만들어내는 하수도 시스템
6장 청와대에 연못이 없어서 홍수가 난다
이렇게 간단한 여과장치만으로 충분한가요? | 수돗물값이 싸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 날이 갈수록 댐을 믿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 다시 ‘빗물’이야기로 돌아가자 | 청와대에 연못을 만들면 홍수가 사라진다 | 마을을 돌아보고 | 한국의 시골에서 퍼올리는 지하수에 대해 | 라이샤 마을의 빗물시설
7장 다랭이논과 촘항
호랑이굴에 뛰어들다 | 다랭이논에 대한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 제주도 촘항의 의미도 다시 새겨야 합니다 | 간절한 마음을 거듭 확인하다 | 강창래의 나가는 말 | 못다 한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