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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아마) 수상 소감같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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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중
김연수의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기쁨은 무척이나 크다. 게다가 역시 내가 원하는 글이라면 그 감정은 배가 된다.
어려운 글을 쓰는 작가라 되려 단편이 편하다. 그의 단편집인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는 두어개 남겨두고 미처 다 읽지 못했지만 그보다도 더 읽기 쉬운 작품인 것 같다.
찾아보니
소설가 김연수(39·사진)씨의 단편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가 ‘작가’ 출판사의 주관으로 소설가·평론가 100명이 참가한 조사에서 지난해 발표작 중 가장 많은 19회 추천을 받았다. 또 김씨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는 소설 단행본 중 최다인 16회 추천을 받았다
라는 기사도 나온다. 그냥, 괜히 뿌듯하다. 좋아하는 작가의 좋은 소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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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나는 이미 50대 후반이고...
지금 나를 형성하는 세포들은 사랑이 뭔지 모른다.
케이케이를 사랑하던 세포들은 이제 내 안에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슬픈 마음에 오랫동안 두 눈을 감지 못한다.
-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임에 틀림없는, 이 어둡고 비밀스럽고 거무스름한 물질이 우리 우주의 90%를 차지한다.
.....
이 우주의 90%가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것들로이뤄져 있다면, 결국 케이케이의 어린 몸도, 그 몸을 사랑했던 내 세포들도 달리 갈 곳은 없을 것이다.
나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도 마찬가지다.
.....
우리가 지나가고 난 뒤에도 저 불은 우뤼의 예상보다 좀 더 오랫동안 타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안에서, 내부에서, 그 깊은 곳에서
어저면 우리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도.
이 우주의 90%는 그렇게 우리가 볼 수 없는 , 하지만 우리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그런 불들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물론 우리가 살아잇는 동안 우리는 그 불들을 보지 못하겠지만.
200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은 좋은 소설 8편과 좋은 작품집 9권을 선정했다. 책의 후미에 추천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소설가와 작품, 소설집을 목록으로 작성하여 부록으로 덧붙였으며, 독자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정된 좋은 소설에는 작가의 ‘창작작노트’와 문학평론가의 해설도 함께 실었다. 또한 ‘좋은 소설집’으로 선정된 9권의 소설집에 대해서도 문학평론가에게 서평을 청탁하여 실었다.
펴내면서
「오늘의 소설」
김연수 -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해설_소영현 이야기의 얼굴들, 기억의 흔적을 스쳐 가는
김애란 - 큐티클
해설_박진영 한 줌의 취향을 위해 버린 것과 버려야 할 것들
김태용 - 쓸개
해설_방민호 오독의 문제
박민규 - 龍龍龍龍
해설_김남혁 따뜻한 위로와 발랄한 상상력 밖의 자리
윤이형 - 스카이워커
해설_장선규 스윙 바이swing-by의 글쓰기
이장욱 - 고백의 제왕
해설_박진 고백의 형식, 고백의 의미
최인석 - 스페인 난민수용소
해설_고봉준 수용소, 그 핏빛 진실의 공간
한유주 - 재의 수요일
해설_함돈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수요일
「오늘의 소설·서평」
서희원 위험한 독서 를 위한 알리바이 혹은 아이러니
― 김경욱 위험한 독서 , 문학동네
조효원밤을 노래할 권리
―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 , 문학과지성사
주지영‘피터 팬’적 마니아들, 그 절반의 입사식入社式
― 김중혁 악기들의 도서관 , 문학동네
강동호외롭고 아름다운 사랑의 일방 통행성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 창비
이학영자기 심판에서 타인의 초대로
― 이승우 오래된 일기 , 창비
강지희기억과 망각 사이 눈부신 봄빛
― 정지아 봄빛 , 창비
장은수근적끈적한 문장이 불러낸 검은 죽음의 세계
― 정철훈 카인의 정원 , 민음사
류보선상징적 자살, 혹은 순종하는 신체로부터 탈주하기
―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 문학동네
양윤의유머 있는 사물들의 세계
황정은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 문학동네
추천작 목록
호모 데우스
사피엔스 만큼은 절대 아닌것 같음. 몇가지 심리학과 공학적 발견을 틈틈히 알차게 팔아서 곧장 이상한 결론에 도달해 버림. 세상과 인간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음. 1990년대 프랑스 좌파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글쓰기 같은 경향마저 보임. 자본주의를 참 알차게 까면서도 본인은 알차게 자본주의를 이용해서 돈 잘벌고 있음. 이 분의 특징 중 하나가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음. 친중파가 아닌가 의심하게 됨. 호모 데우스, 이것이 진화의 다음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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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기절했다
웃음 충전 엄마가 두 손가락을 내 콧구멍에 꽂으며 깔깔 웃어요 웃음이 모자라면 충전하는 방법이지요 재미있는 식구가 아닐 수 없다. 웃음을 충전하기 위해 아이 콧구멍에 두 손가락을 꽂는 엄마라니! 각자 자신의 삶을 살면서도 아이와 엄마가 깊은 교감을 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빠는 밤늦게 오면서 / 벽을 타고 옆으로 슬슬 와요 / 형도 오락실에 갔다 오면서 / 벽을 타고 옆으로 슬슬 들어오는 걸” (「꽃게 가족」) 봤다면서 “우리 집에도 꽃게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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