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나 있을까? 작가의 대범한 용기에 주저없이 선택해서 읽게 된 책이다. 특히 파이 이야기 로 유명세를 탄 작가의 명성도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감히 수상에게 책을 권하는 남자..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수상에게 책 읽기를 권했을까?
얀 마텔은 2007년 3월말 캐나다 예술위원회 5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아 방문했다 50년동안 일궈온 캐나다의 문화예술에 대한 연설이 5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나버리자 당황한다. 하물며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캐나다 수상은 짤막한 연설조차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의 의제에만 열중하는 모습에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4년여에 걸쳐 자신의 소견이 담긴 101통의 편지와 수상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책을 보낸다.
이 책에는 작가가 수상에게 보낸 편지와 101권의 책에 대한 짤막한 작가의 사색이 담겨져 있다.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오래도록 사랑을 받은 문학작품도 있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책들도 있지만 작가가 소개한 모든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뿐이었다. 얀 마텔에게 책과 편지를 받은 캐나다 스티븐 하퍼는 얼마나 행복할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겠지..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좋은 책과 손편지를 보낸다면 이 보다 더한 행복이 또 있을까? 수상을 사랑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동적인 일이건만 감정이 메말랐는지 아님 바쁜 일정때문인지 스티븐 하퍼 수상의 답장은 한통도 받을 수 없었다. 얀 마텔이 받은 편지라고는 하퍼 수상의 비서가 쓴 2-3통의 답장이었다.
하퍼 수상의 답장이 없어도 사년여에 걸쳐 101통의 편지와 책을 구입해 보낸 얀 마텔의 행동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감사의 편지를 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기에 오로지 하퍼 수상의 지식함양을 위해 캐나다를 이끌어 갈 수상으로서 업무에 도움을 주고자 실천한 행동이기에 그는 섭섭해 하지 않았다. 절판 된 책들은 헌책방까지 찾아가며 어렵게 구해가며 전달했지만 바쁜 일정에 수상이 읽지 못하는 책들이 늘어감에도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작가의 캐나다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왔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책 제목임에도 작가가 소개하는 책들은 꼭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얼마나 좋은 책들이기에 수상에게 권했겠는가? 101권의 책 모두 독서목록에 적어놓았다. 하퍼 수상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느리게라도 한권씩 리스트를 지워갈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레게 만든 행복한 책이었다.
문학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길입니다.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의 저자 얀 마텔이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돌아왔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를 알 권리가 내게는 있다’로 시작된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는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일관되게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품고서 이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이 편지들에는 얀 마텔 특유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위트가 가득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자긍과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의 독자를 두고 시작된 이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졌고 나중에는 캐나다를 넘어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 다른 작가들이 제안한 책들도 추가되었다. 얀 마텔이 거의 사 년 동안 읽고 사색한 뒤 보낸 책들은 지금 캐나다 오타와의 수상 집무실 혹은 문서보관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 손에 있다. 또 이 모든 과정은 얀 마텔의 웹사이트(www.whatisstephenharperreading.ca)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공개되어 있다.
한 번에 읽어 치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얀 마텔의 짧은 편지 한 통을 읽고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수정하거나 당장 그가 말하는 책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다. 마치 시를 읽듯이, 편지 한 통 한 통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 책은 캐나다의 수상이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문학 읽기도 나무줄기처럼 넓게, 그러나 강물처럼 깊어지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께,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이 드립니다.
서문
Book 1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Book 2 동물농장 조지 오웰
Book 3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Book 4 나는 그랜드센트럴역 옆에 주저앉아 울었다 엘리자베스 스마트
Book 5 바가바드 기타
Book 6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Book 7 캉디드 볼테르
Book 8 짧지만 즐겁게: 101편의 매우 짧은 시 사이먼 아미티지 편집
Book 9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Book 10 줄리 아씨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Book 11 왓슨가 사람들 제인 오스틴
Book 12 쥐 아트 슈피겔만
Book 13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Book 14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Book 15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지닛 윈터슨
Book 16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Book 17 섬은 미나고를 뜻한다 밀턴 에이콘
Book 18 변신 프란츠 카프카
Book 19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상 속의 하루 사라 L. 톰슨, 롭 곤살베스
해리스 버딕의 미스터리 크리스 반 알스버그
Book 20 문학의 구조와 상상력 노드롭 프라이
Book 21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Book 22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Book 23 예술가와 모델 아나이스 닌
Book 24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Book 25 시쿠티미의 잠자리 라리 트랑블레
Book 26 생일편지 테드 휴즈
Book 27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Book 28 그것에 관련된 모든 것을 읽어라! 로라 부시, 제나 부시
Book 29 드라운 주노 디아스
Book 30 크로이체르 소나타 레프 톨스토이
Book 31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조라 닐 허스턴
Book 32 레즈 시스터즈 톰슨 하이웨이
Book 33 페르세폴리스 마르잔 사트라피
Book 34 가장 푸른 눈 토니 모리슨
Book 35 밀크우드 아래에서 딜런 토머스
Book 36 오르다 보면 모든 것은 한 곳에 모이게 마련 플래너리 오코너
Book 37 겸손한 제안 조너선 스위프트
Book 38 성가 에인 랜드
Book 39 미스터 핍 로이드 존스
Book 40 시계태엽 오렌지 앤서니 버지스
Book 41 길가메시 스티븐 미첼의 번역판
Book 42 길가메시 데릭 하인스의 번역판
Book 43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앨런 베넷
Book 44 대지 펄 S. 벅
Book 45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Book 46 노래하는 검은 새: 시와 노랫말 1965-1999 폴 매카트니
Book 47 덜 악한 것: 테러 시대의 정치 윤리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Book 48 길리아드 마릴린 로빈슨
Book 49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Book 50 제인 오스틴: 그녀의 삶 캐롤 쉴즈
Book 51 줄리어스 시저 윌리엄 셰익스피어
Book 52 불타는 얼음: 예술과 기후변화 데이비드 버클랜드와 케이프 페어웰 재단
Book 53, 54 루이 리엘 체스터 브라운
오후의 예항 미시마 유키오
Book 55 선물 루이스 하이드
Book 56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Book 57 히로시마 내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리고 알랭 레네 감독의 영화
Book 58, 59 떠남 앨리스 먼로
문 마거릿 애트우드
Book 60 싸구려 행복 가브리엘 루아
Book 61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모리스 샌닥
Book 62 에브리맨 필립 로스
Book 63 플로베르의 앵무새 줄리언 반스
Book 64 사내 연애 캐롤 모티머
Book 65 타타르의 사막 디노 부차티
Book 66 스티븐 하퍼는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수십 명의 위대한 작가들
Book 67 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Book 68 A 세대 더글러스 코플런드
Book 69 재산 발레리 마틴
Book 70 아이스하키를 찾아서 데이브 비디니
Book 71 금융 전문가 R. K. 나라얀
Book 72 책들: 회고록 래리 맥머트리
Book 73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Book 74 아름다운 생각 크리스티안 북
Book 75 저지대 헤르타 뮐러
Book 76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Book 77 킹 리어리 폴 쿼링턴
Book 78 센추리 레이 스미스
Book 79 샬롯의 거미줄 엘윈 브룩스 화이트
Book 80 부상자들을 끝까지 추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데이비드 애덤스 리처즈
Book 81 광인일기 루쉰
Book 82 그레이 군도 존 스테플러
Book 83 칼리굴라 알베르 카뮈
Book 84 니콜스키 니콜라 디크네
Book 85 내가 사는 이유 멕 로소프
Book 86 사랑의 아픔: 시와 단편 사포 (애런 푸치기언 번역)
Book 87 정다운 고향 시카고 애슈턴 그레이
Book 88 레드의 자서전 앤 카슨
Book 89 팔로마 씨 이탈로 칼비노
Book 89 세 사람의 생애 커트루드 스타인
Book 90 시 선집 앨 퍼디
Book 91 니벨룽겐의 노래 중세 독일의 장편 영웅 서사시 (시릴 에드워즈 번역)
Book 92 체스 이야기 슈테판 츠바이크
Book 93 시 선집 예브게니 옙투셴코
Book 94 짝퉁 인디언의 생짜 일기 셔먼 알렉시
Book 95 과자와 맥주 W. 서머싯 몸
Book 96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루이지 피란델로
Book 97 실수 대장 앙드레 프랑캥
땡땡의 모험 5:푸른 연꽃 에르제
퀘벡의 폴 미셸 라바글리아티
Book 98 가윈 경과 녹색 기사 (제임스 위니 편찬과 번역)
Book 99 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Book 100 그을린 사랑 와즈디 무아와드
Book 10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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