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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학교에 가다

저녁밥 하기 싫을 때, 닦고쓸고.. 청소하기 싫을 때, 아이들이 한꺼번에 불만을 쏟아내며 옆에서 칭얼댈 때, 나를 대신할 로봇이라도 있었음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직장 다닐 때는 까다로운 상사, 힘든 업무 때문에 회사에 가기 싫어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 기원이도 그랬나 보다. 학교 가기 싫어 밍기적 거리는 모습이 딱 1학년 우리 아들 같다. 밥 먹어라, 씻어라, 옷입어라.. 엄마의 잔소리에 움직이는 걸 보면 학교에 가기 싫은 게 분명하다. 학교에 갔다 와서 가방 던지고 숙제는 아랑곳없는 모습도 어찌 그리 흡사한지..^^ 학교에 갔다 온 기원이는 오늘도 "학교 안갈래!"라는 말로 엄마를 걱정시킨다. 숙제나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에, 만화책에만 빠져 있는 기원이에게 엄마의 폭풍 잔소리가 쏟아진다. 엄마가 소리 지르기 시작하자 백 번도 더 봤음직한 손오공 만화책을 들고 얼른 방으로 피하는 기원이. 털을 뽑아 자기와 똑같은 손오공을 만들어 악당을 물리치는 제일 신나는 그 장면을 보고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다음날 손오공 만화책을 백 번 읽었다고 손오공의 털 세 가닥과 여의봉을 접을 수 있는 종이를 선물받는다. 그리고 힘차게 자기와 똑같은 기원이가 나오기를 외치며 여의봉을 흔들어본다. 오~ 그런데 진짜 기원이가 나타나다니!! 학교에 가기 싫은 기원이는 손오공을 대신 학교에 보내고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그런데 손오공이 학교에서 너무 잘 적응을 한다. 다음날 기원이가 소원을 빌지도 않았는데 손오공이 나타나 학교에 간단다. 학교에 간 손오공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인정받으며 신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게 아닌가. 교실에서 얌전히 앉아 있고, 재미있게 자기 생각을 표현해서 선생님께 칭찬받고, 씩씩하게 행동하는 손오공을 보며 샘이 나는 기원이. 그런데 사실 손오공은 기원이가 알던 원숭이 손오공이 아니었다! 진실이 밝혀지며 기원이는 학교에서 인기 있던 손오공이 하던 일을 연습해 보기로 한다. 이렇게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한 일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기원이는 깨닫는다.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고. 조금 힘든 일쯤은 혼자서도 거뜬히 해봐야겠다고. 학교 생활에 녹록치만은 않은 게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회피하지 말고 부딪혀 볼 일이다. 기원이가 45점 맞은 점수가 부끄러웠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는 걸 깨달은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조금 힘든 일은 혼자서 연습하고 공부하면 해결할 실마리를 얻는다는 걸 배울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학교생활이 힘든 아이들에게, 좀 힘든 일은 미루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기원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열심히 연습하면 된단다. 수업시간에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 있고, 발표도 열심히 해 보고, 자기 생각을 재미있게 표현해 보면 선생님과 친구들과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씩씩하게, 더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해 보라고. 그러면 분명 즐거운 학교가 될 거라고 말이다. 넌 잘할 수 있을거야 그리 마음에 다짐하며 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원이처럼, 우리 아들도 그리 변화될 날 있기를~^^

학교 가기 싫은 날!
누군가 나 대신 학교에 가 준다면 어떨까?

이 책은 평소 엄마, 나 오늘만 학교에 안 가면 안 될까?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기원이로부터 시작하는 동화입니다. 기원이는 학교에서 공부하기도 싫고,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소극적, 선생님은 무서운 존재로만 느끼는 바로 ‘내 아이’와 같은 모습을 지닌 주인공입니다.

언제나 학교가 가기 싫은 기원이 앞에 기원이 대신 학교에 가 줄 인물이 나타나고, 그 덕분에 혼자 보낼 시간을 가지게 된 기원이가 어떤 모습일지를 보며 아이들은 대리 만족하거나 혹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더는 학교가 어렵고 피하고만 싶은 공간이 아니라, 친구와 선생님이 있고, 또 자신이 성취해야 할 목표가 있는 긍정적인 장소로 인식될 것이라는 점이겠지요.

내가 또 있었으면 좋겠어
네가 정말 손오공이야?
학교로 간 손오공
이상한 손오공
둘 다 학교로
네 정체가 뭐야?
안녕,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