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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를 처음 만든 게 언제였을까? 하루키 소설을 읽고나서였을 거다. 토마토 한박스를 사고, 커다란 냄비에 물을 끓여서 파스타를 삶게 된 것은... 파스타를 삶는 도중에 친구의 전 여자친구였던 이와 한참을 통화하다가 파스타가 다 삶아 졌기에 이제 그만 끊어야 한다던 그 부분의 무엇이 내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 놓았던 걸까. 그리고 파스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주로 시판되는 소스를 사다가 만들어 먹었다. 토마토 소스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 하라는대로 열심히 했는데, 맛이 그다지 좋지 않았었다. 그게 몇 번이나 반복되었었는데, 그때의 좌절감이란...! 하지만 크림 소스는 단번에 성공했었다. 딱 시키는대로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 크림소스 파스타였다. 누군가를 초대해서 파스타를 만들어주고 싶을 때는 역시 크림소스를 추천하고 싶다. 실패할 확률이 확 줄어든다. 서둘러 배달음식을 시킬 일은 없을 듯... 그러다가 파스타 가게들이 참 많이도 생기게 되었고, 거기에서 맛보았던 파스타를 때때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파스타 책도 여러 권 들춰보며 가끔씩 파스타를 만들어 먹곤 했다. 하지만 파스타 책을 찾아볼 때면 늘 부딪치게 되는 한계가 있다. 그건 요리책과 내 현실의 불일치에서 비롯한 레시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제였다. 재료가 너무 비싸거나, 비싸지 않더라도 갖가지 재료가 필요해서 그걸 다 구입하다보면 이건 사 먹는 게 이득이지 않을까 싶어질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체로 만들어 먹는 스타일 몇 가지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지금이 딱 그러고 있는 중이다. 일단 갖추고 있는 재료가 있는 것, 만드는 방법이 손에 익어서 레시피 북을 열심히 확인하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것, 저번에 만들었을 때 실패하지 않았던 것...이런 것들만 계속 만들게 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간단하면서도 냉장고를 열면 꺼낼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파스타 레시피가 가득 담겨있는 요리책이 한 권 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 요리책을 만나면 나도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안정되게 파스타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도 파스타는 충분히 생활 속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까지는 무언가 친숙하지 않은 면이 없잖아 있다. 친하지만 아직까지 조금 서먹한 감정이 남아있는 사이랄까 아...어쨌든 그런 때에 읽었던 책이 ‘파스타 노트’였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단숨에 호감으로 끌어올렸던 건 역시 이 부분이 아니었을까? 이 책의 파스타 면의 분량은 80g으로 되어있다. 이제까지 파스타는 무조건 100g을 삶았었다. 거의 대부분의 요리책에서 그렇게 말했었고, 손대중으로 잡는 파스타면도 바로 그 그램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그 양이 약간 많아 싶을 때가 없잖아 있었다. 배 고픈 날이나 단품으로 먹을 때는 괜찮지만, 샐러드나 다른 음식을 곁들이는 날에는 배가 불러서 식후에는 과한 포만감에 휩싸여야 했었다. 그러면서도 파스타 양을 줄일 생각을 못했다. 왜 그랬을까? 습관이란 게 그렇게 무서운 것일까?? 이 책을 보며 앞으로 파스타는 꼭 80그램만 삶아야 겠다 싶었다. 때로는 70그램을... 어쨌든 파스타 양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 없애준 것만으로 이 책은 무척 고마운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꽤 편안하게 접했었다. 이 책의 레시피를 개인적으로 멋대로 재해석했었달까. 그러니까 없는 재료는 마구 건너뛰고, 대신 넣어도 될 만한 게 있으며 집어넣고... 평소와는 다른 버전의 까르보나라도 만들어 보고... 다 만들고나서 보면 빠진 재료가 비중이 꽤 높은 재료라서 비주얼이 사진과는 참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맛있게 먹으니까 다음에도 또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재료가 하나씩 둘씩 없더라도 만들어 보게 되고, 또 다른 레시피를 찾아보게 되고...그걸 반복했었다. 그러다보니 한동안 먹지 않아서 쌓여있었던 푸실리와 펜네도 이번 기회에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파스타 남은 것들도 몽땅 다 먹어치웠고 말이다.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었는데도 맛있었는데, 제대로 만들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궁금해진다. 솔직히 가까운 마트에서 다 구입할 수 있는 재료라서 잠깐 시장을 보러 나갔다왔어도 좋았을텐데. 그럼 비주얼도 제대로인 파스타를 먹을 수 있었을지도...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인 걸 어쩌겠는가! 파스타마저 떨어진 이 때는 바로 파스타를 위한 재료를 구입할 타이밍인 것이다. 페페론치노가 몇 개월 전에 똑 떨어졌음에도 버티고 또 버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구입할 생각이다. 그리고 파스타 전용 냄비도 괜찮은 걸로 찾아보고 싶고. 매번 집에 있는 커다란 냄비를 사용했는데, 파스타가 순식간에 폭 잠길 파스타용 냄비가 있었음 싶었으니까. 이번 기회에 마음에 맞는 걸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파스타 그릇! 파스타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서 참 다른 모습이구나 싶으면서 그 그릇으로 인해 더 맛있어 보이는 파스타를 담아낼 수 있겠구나 싶어서...파스타 그릇에 한참 욕심을 내고 있는 중이다. 이것 저것 가지고 싶은 것이 참 많아졌지만, 이 책을 통해서 파스타 모험을 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혼자만의 시도를 감행해볼 수 있었다는 데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정말 제대로 재료를 모두 갖춰서 다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앞으로 이 책은 가까이에 두고 자주 들춰보지 않을까. 아~ 파스타와 조금 더 친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맛과 영양이 가득하고 분위기까지 근사한 파스타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 요리 전문가인 저자가 이탈리아 고유의 파스타 맛을 잘 살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맛을 고려하여 레시피를 구성하였다. 자세한 레시피와 사진으로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다.
Intro
How to read
파스타란? / 파스타의 종류 / 이 책에 사용된 다양한 건조 파스타 / 파스타 맛있게 삶는 방법 / 이탈리아 치즈 / 파스타에 들어가는 기본 허브 / 파스타에 사용되는 이탈리아 식재료 / 재료 손질법 / 소스 만들기
Part 01 이탈리아 대표 메뉴 전통 파스타
올리브 아라비아타 파스타 /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 봉골레 파스타 / 푸타네스카 파스타 / 까르보나라 파스타 / 베이컨 양송이 크림 파스타
Part 02 입맛 Up! 체중 Down! 웰빙 파스타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파스타 / 병아리콩 채소 파스타 / 카프리치오사 파스타 / 루꼴라 토마토 소시지 파스타 / 방울토마토 새우 파스타 / 차가운 카프레제 파스타 / 베이컨과 케일, 콩을 넣은 미네스트라 / 지중해식 파스타 샐러드 / 방울토마토 바지락 오일소스 파스타 / 새우 안초비 토마토소스 파스타 생면 파스타의 종류와 만드는 법 고르곤졸라 크림소스 파스타 / 새송이버섯 크림소스 파스타 / 볼로네제 파스타 / 라자니에 알 클라시코 / 크림소스 감자 뇨키
Part 03 냉장고 재료로 후다닥! 간단 파스타
파르메산 치즈 마늘 향 오일 파스타 / 참치 토마토소스 파스타 / 허브 향 가득 오징어 파스타 / 블랙 올리브 튜나 크림 파스타 / 주키니 파스타
Part 04 색색으로 즐거운 오감만족 파스타
그릴 채소 바질페스토 파스타 / 단호박 크림소스 파스타 / 시금치 굴크림 파스타/ 오징어 먹물 파스타 / 치킨 토마토 크림소스 파스타
Part 05 특별한 날 손쉽게 뚝딱! 자신만만 파스타
토마토 해산물 주빠 / 오븐 파스타 / 프리마베라 파스타 / 레드 와인 비니거 드레싱 파스타
Part 06 파스타를 특별하게 하는 한 접시
바질 향 토마토 브루스게타 / 올리브 리코타 브루스게타 / 케일 병아리콩 소테 / 카포나타 / 가스파초 / 토마토컵 크럼블 오븐 구이 / 베이컨 시금치 샐러드 / 셀러리 피클 /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 / 바나나 크레마
사용하면 편리한 조리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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